60 정도가 되면 세상이
안락하고 모든게 편안할 거라 생각하던 때가 있습니다.
다 용서가 되고 문제될게 없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같은게 있었지요.
막상 겪은 60은 또 다른 아이의 시작인듯 합니다.
아마 다시 한살로 돌아가는 또 다른 세상같기도 합니다.
몸 근육과 정신줄이 약간 따로 노는 듯한 느낌들, 갑자기 할아버지가 되어버리면서
생체적 정체감하고 미성숙한 정신적 정체감이 서로 해결이 안되는 듯한 묘한 언짬음 같은 것들,
역시나 사건은 다발성으로 벌어지고 부디낌은 여전하고요
끙끙거리거나 속타하는 것은 별로 다르지도 않네요.
나이는 먹어가지만 인간이 되는 길은 저절로 주어지는게 아닌가봅니다.
아직도 가야할게 창창하다고 하니
새해에 맘다짐을 또 세게하게 됩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이렇게 쨍하니 추웠으면 좋겠습니다. 눈도 더 오고요.
내복을 위아래로 껴입어도 귓볼이 떨어져나갈 거 같은 칼같은 느낌이
왠지 살아있는 느낌을 더해줍니다. 바드득 거리는 발자국 소리들, 허옇게 서리가 얼어가지고
딱딱하게 보이는 텃밭들, 파랗게 덮여있는 하늘에
나뭇가지들이 꼿꼿이 뻗어친 모습이 그냥 뚜렷하기 그지 없습니다.
막연하고 뭉실한 것들은 이렇게 찐한 환경을 만나면 각을 세우는가 봅니다.
퍼져있던 몸도 더 각을 세우게 되고요.



시간에도 속도가 있을거예요.
느끼는게 달라서 그러겠지요.
익숙해지면 빨라지고 새로우면 천천이 가고.
너무 많은게 익숙해졌나 봅니다. 너무 잘가네요.
뭘 했는지 모르게 뒤돌아보면 휙 지나와 있어요.
온통 큰나무일이고, 큰나무안에서 살아가는 인생이다 보니
그게 그것처럼 그냥 왔다가 가고 또 왔다가 가고, 그러나 봅니다.
새어보니 십년은 넘었네요.이곳에 들어온지요. 매 해가 달라서 참 일도 많고 말도 많아서
항상 새로울줄 알았는데 돌아보면 훅 가있는 느낌이 들지요.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잘 포착하자고, 그냥 흘려보내지 말자고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있는 편인데도
이러고 있으니 참, 이걸 어떻게 하나요.
가끔씩 청년들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을 해야지"
아마 나한테 하는 말일겁니다. "생각 해야지, 정신 차려야지".

작년에 큰나무의 큰 변화는 주간활동서비스와 공동생활가정이 장착되었다는 점입니다.
제도권이라 하지요. 정부의 지원체계 아래 들어갔다는 건데 달리말하면 지원도 받고 감독도 받는.
오랜기간 조합으로, 자체의 재정으로 왔지요. 우리끼리 잘 해보자는 거였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아무리 관계를 맺고 울타리를 이루어도
운영비는 있어야 하고 인건비도 나가야 하고요. 가치와 의미만 갖고는
할수 없는 일이라는게 너무 분명해진 거지요. 한때 젊었을때는
뭐라도 씹어먹을 수 있을거 같아서 그냥 맨몸으로 하면 되지 그랬는데
이게 이제 맘같지 않습니다. 현실은 엄연해서 나혼자 하는 일도 아니고
죽어서도 할수 있는게 아니니 어쩌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일인듯 합니다.
주간활동은 24년 10월에 시작해서 7명의 선생님에
11명의 청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공동생활가정은 1호와 2호하우스로 인가를 받고
작년 12월에 보조금 지급이 시의회에 통과되었습니다. 이걸 받아내고 유지하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어서 여러사람들이 애를 많이 썼습니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쉽지 않아보였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해졌지요.
제도라는 틀, 정부의 지원체계, 주거시설로의 진입이 낯설어서 막막하고 갑갑한 부분도 있는게 사실이지만
어떻든 받아들여야 할 잔은 받아야 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겠지요.



발달장애인의 삶은 도움과 지원 이전에
태도와 이해의 지점이 있지요. 뭔가가 부족한 상태로 보면 채워줘야할 대상이 되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면 별반 다르지 않고
인생의 길을 비슷한게 걸어가는 사람이고
깊숙한 곳에는 성숙함과 온전함이라는 세계가 서로 놓여있는 존재이지요.
겉을 보면 차이로 보여서는 낮은 단계로 규정을 하고 싶어하고
꼬리표를 달아서는 싸잡아서 특정한 인간군으로 가두어놓게 되지요.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나서서 돕겠다고 하면 자칫 안함만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해가 태도를 만듭니다. 아무리 커다란 것을 갖고 온다 해도
그의 눈빛이, 생각이, 발걸음이 '차별'로 덮여있다면 그건 가시를 온몸에 달고
오는 사람과 같지요.
큰나무에서는 태도를 보려고 해요. 이게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관습이 있어서,
오랜 껍데기가 덮여있어서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 나옵니다.


장애의 세계를 장애라는 틀로만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각은 터널같아서 그것만 보면 그것 밖에 없지요.
복지라는 지점은 발 딛고 있는 세계와 수많은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라서 그렇습니다.
오로지 장애라는 관점, 또는 특정한 부분으로 다짜고짜 파고들고 대든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땅하고 연결을 짓고
마을하고도 영역을 넓혀야 하고
문화라는 둘러싼 세계, 호흡을 하듯이 놓여진 세상과의 교류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의
세계로 보입니다.
몇가지 정부지원을 받아내가지고 그걸 쓰는데에 급급한 방식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제일이라고 여기면서 분절화하는 것들,
문을 꼭 걸어잠그고서는 그 안에서 편안히 있으려고 하는 습성들이
장애인 복지에서는 커다란 적이라 하겠습니다.




역시 올 한해도 별일 없겠지요.
나이는 한살 더 들어가고
해 오던 일들은 또 일어나고 뒤로 물러나고요.
양봉을 하고요, 청년들은 텃밭으로 교육장으로 카페와 왔다갔다 할거고
음악회, 퍼머컬처, 농사일, 사회적농장, 천연발효빵, 화덕피자에 공연, 모종장도 할 거고요.
많은 일들이 놓여있는 한 해입니다.
정신차려서요, 가야겠어요. 시간은 막 가고 있으니,
발달의 장애에 놓여 있는 시간이라고 하는 지점이
그냥 그냥 흘러가게 놔두지 않고요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맛보면서 살아가는 그런 곳이 되도록
올 한 해 힘차게 화이팅입니다!
60 정도가 되면 세상이
안락하고 모든게 편안할 거라 생각하던 때가 있습니다.
다 용서가 되고 문제될게 없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같은게 있었지요.
막상 겪은 60은 또 다른 아이의 시작인듯 합니다.
아마 다시 한살로 돌아가는 또 다른 세상같기도 합니다.
몸 근육과 정신줄이 약간 따로 노는 듯한 느낌들, 갑자기 할아버지가 되어버리면서
생체적 정체감하고 미성숙한 정신적 정체감이 서로 해결이 안되는 듯한 묘한 언짬음 같은 것들,
역시나 사건은 다발성으로 벌어지고 부디낌은 여전하고요
끙끙거리거나 속타하는 것은 별로 다르지도 않네요.
나이는 먹어가지만 인간이 되는 길은 저절로 주어지는게 아닌가봅니다.
아직도 가야할게 창창하다고 하니
새해에 맘다짐을 또 세게하게 됩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이렇게 쨍하니 추웠으면 좋겠습니다. 눈도 더 오고요.
내복을 위아래로 껴입어도 귓볼이 떨어져나갈 거 같은 칼같은 느낌이
왠지 살아있는 느낌을 더해줍니다. 바드득 거리는 발자국 소리들, 허옇게 서리가 얼어가지고
딱딱하게 보이는 텃밭들, 파랗게 덮여있는 하늘에
나뭇가지들이 꼿꼿이 뻗어친 모습이 그냥 뚜렷하기 그지 없습니다.
막연하고 뭉실한 것들은 이렇게 찐한 환경을 만나면 각을 세우는가 봅니다.
퍼져있던 몸도 더 각을 세우게 되고요.
시간에도 속도가 있을거예요.
느끼는게 달라서 그러겠지요.
익숙해지면 빨라지고 새로우면 천천이 가고.
너무 많은게 익숙해졌나 봅니다. 너무 잘가네요.
뭘 했는지 모르게 뒤돌아보면 휙 지나와 있어요.
온통 큰나무일이고, 큰나무안에서 살아가는 인생이다 보니
그게 그것처럼 그냥 왔다가 가고 또 왔다가 가고, 그러나 봅니다.
새어보니 십년은 넘었네요.이곳에 들어온지요. 매 해가 달라서 참 일도 많고 말도 많아서
항상 새로울줄 알았는데 돌아보면 훅 가있는 느낌이 들지요.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잘 포착하자고, 그냥 흘려보내지 말자고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있는 편인데도
이러고 있으니 참, 이걸 어떻게 하나요.
가끔씩 청년들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을 해야지"
아마 나한테 하는 말일겁니다. "생각 해야지, 정신 차려야지".
작년에 큰나무의 큰 변화는 주간활동서비스와 공동생활가정이 장착되었다는 점입니다.
제도권이라 하지요. 정부의 지원체계 아래 들어갔다는 건데 달리말하면 지원도 받고 감독도 받는.
오랜기간 조합으로, 자체의 재정으로 왔지요. 우리끼리 잘 해보자는 거였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아무리 관계를 맺고 울타리를 이루어도
운영비는 있어야 하고 인건비도 나가야 하고요. 가치와 의미만 갖고는
할수 없는 일이라는게 너무 분명해진 거지요. 한때 젊었을때는
뭐라도 씹어먹을 수 있을거 같아서 그냥 맨몸으로 하면 되지 그랬는데
이게 이제 맘같지 않습니다. 현실은 엄연해서 나혼자 하는 일도 아니고
죽어서도 할수 있는게 아니니 어쩌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일인듯 합니다.
주간활동은 24년 10월에 시작해서 7명의 선생님에
11명의 청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공동생활가정은 1호와 2호하우스로 인가를 받고
작년 12월에 보조금 지급이 시의회에 통과되었습니다. 이걸 받아내고 유지하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어서 여러사람들이 애를 많이 썼습니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쉽지 않아보였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해졌지요.
제도라는 틀, 정부의 지원체계, 주거시설로의 진입이 낯설어서 막막하고 갑갑한 부분도 있는게 사실이지만
어떻든 받아들여야 할 잔은 받아야 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겠지요.
발달장애인의 삶은 도움과 지원 이전에
태도와 이해의 지점이 있지요. 뭔가가 부족한 상태로 보면 채워줘야할 대상이 되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면 별반 다르지 않고
인생의 길을 비슷한게 걸어가는 사람이고
깊숙한 곳에는 성숙함과 온전함이라는 세계가 서로 놓여있는 존재이지요.
겉을 보면 차이로 보여서는 낮은 단계로 규정을 하고 싶어하고
꼬리표를 달아서는 싸잡아서 특정한 인간군으로 가두어놓게 되지요.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가 나서서 돕겠다고 하면 자칫 안함만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해가 태도를 만듭니다. 아무리 커다란 것을 갖고 온다 해도
그의 눈빛이, 생각이, 발걸음이 '차별'로 덮여있다면 그건 가시를 온몸에 달고
오는 사람과 같지요.
큰나무에서는 태도를 보려고 해요. 이게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관습이 있어서,
오랜 껍데기가 덮여있어서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 나옵니다.
장애의 세계를 장애라는 틀로만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각은 터널같아서 그것만 보면 그것 밖에 없지요.
복지라는 지점은 발 딛고 있는 세계와 수많은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라서 그렇습니다.
오로지 장애라는 관점, 또는 특정한 부분으로 다짜고짜 파고들고 대든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땅하고 연결을 짓고
마을하고도 영역을 넓혀야 하고
문화라는 둘러싼 세계, 호흡을 하듯이 놓여진 세상과의 교류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의
세계로 보입니다.
몇가지 정부지원을 받아내가지고 그걸 쓰는데에 급급한 방식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제일이라고 여기면서 분절화하는 것들,
문을 꼭 걸어잠그고서는 그 안에서 편안히 있으려고 하는 습성들이
장애인 복지에서는 커다란 적이라 하겠습니다.
역시 올 한해도 별일 없겠지요.
나이는 한살 더 들어가고
해 오던 일들은 또 일어나고 뒤로 물러나고요.
양봉을 하고요, 청년들은 텃밭으로 교육장으로 카페와 왔다갔다 할거고
음악회, 퍼머컬처, 농사일, 사회적농장, 천연발효빵, 화덕피자에 공연, 모종장도 할 거고요.
많은 일들이 놓여있는 한 해입니다.
정신차려서요, 가야겠어요. 시간은 막 가고 있으니,
발달의 장애에 놓여 있는 시간이라고 하는 지점이
그냥 그냥 흘러가게 놔두지 않고요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맛보면서 살아가는 그런 곳이 되도록
올 한 해 힘차게 화이팅입니다!